2023년 회고

2024. 1. 1. 18:15일상

한해를 돌아보는 행동은 정말 나를 하찮게 만드는거같다.. 하지만 그만큼 나를 돌아보게 된다. 작년에 했던 다짐들중에 제대로 지킨것이 있기나 한건지.. 1년은 또 왜이렇게 빠른걸까? 뭐 한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갔다.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됐는데 !! 확실히 사람은 공간이 분리된 개념의 집에서 사는것이 좋은 것 같다. 


1. 회사 생활

생각해보니 섹션 나누는게 이제 의미가 별로 없을수도 있겠다. 직장인이 되고나니 (더욱이 서비스회사가 아닌 si니까) 이벤트야 있지만서도 그걸 개발중에 이슈라고 봐야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새로운 개발인지? 새로운 개발이라고 한들 이걸 뭔가 행동으로써 전처럼 영역별로 나눌수가 있는가싶다 ㅎㅎㅎ.. 성수기 비수기로 나누자니 애매한 것 같고..

아무튼 회사생활을 1년 더 하고나니 방학이 더더욱 귀중했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왜 대학생이 되서도 방학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좀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때마침 3개월마다 일이 생길때가 많고, 3개월마다 바빴다가 덜 바빴다가를 반복하다보니 방학이 너무 필요하다. 그치만 회사는 방학이란건 없지..

2023년도에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내가 느낀것은 '나 진짜 네트워크 회사에 다니고있구나!' 가 주된 감정이다. 네트워크에 대해서 모르는것이 굉장히 많은데 .. 단순하게 내가 모르는것들도 많고, 정말 깊게 네트워크에 들어가야 아는것들도 많다. 그 속에서도 시니어 개발자들은 정말 잘 가르쳐주시고... 개발자로 살아남기를 쓰고있단 느낌을 작년에 받았었다면, 이제는 '개발자로 1인분하기' 를 쓰고있는 느낌이다. 물론 1인분은 커녕 0.5인분을 하고있는지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제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0.1인분이라도 기여하기위한 뭔가를 해야한달까.

햇수로만 따지는 경력이라면, 벌써 2024년에 3년차가 되는것인데.. (실제론 2년도 못채웠다) 무섭다 시간이라는게 이렇게 빠른가? 3년차라면 벌써 1인분은 해야할 때가 아닐까? 싶기도하고.. 회사를 다닐수록 내가 내 가치에 맞게 하고있는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가고 나도 나 자신에게 급하니 무언가라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매일은 아니지만 이 강박관념이 공부를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니까.. 회사에서도 이제는 일이 없을때는 나 스스로 공부해야 할 부분이나, 공부하고싶은 것들을 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물론 나는 개미처럼 일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하면서 느낀것이, 베짱이처럼 무언가를 하는 스타일이더라.. (일하다 집중안되면 웹툰보고.. 움직이고.. 다시 일하고..) 그치만 저 강박관념이 좀 더 개미처럼 키워주는 원동력인 것 같아서 절실해지는 계기인 것은 확실하다 ㅎㅎㅎ

2. 개인공부

많은 개발자들이 '뒤쳐지면 도태된다' 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 것이 분명하다. 나 또한 그렇다. 물론 10월까지 일에 치이면서 퇴근하고 운동말고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심지어 게임도 안했다.. 유튜브만 봤다) 11월부터는 혼자서라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퇴근하고 여유가 된다면 책을 보거나, 코딩테스트를 푸는 루틴을 만드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요새는 조금은 그 루틴이 정착됐다! 꽤나 다행스러운게, 게임에 아예 흥미를 잃어버리니 그 남는시간을 어느정도는 개인공부에 쓰기 시작했다. 뒤쳐지는것은 싫고 성장하지 않는것은 무섭다. 나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것인데 왜 이런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그치만 게임을 할 때도 그랬다. 운동을 할 때도 그렇고.. 좋아하면 잘하고싶어 했던게 내 성격이었는데 왜 좋아해서 시작해놓고 잘해지려면 밟아야하는 수순을 귀찮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코딩을 정말 좋아한다면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코딩테스트를 풀고 기술을 적용해보는것이 내가 좋아한다는 반증이라고 믿는다. 좋아하는 운동이나 게임도 그래왔듯 잘하고싶으면 연습하고, 잘하는 사람것을 참조하기도 하고, 잘하는 사람것을 내것으로 만들어 익숙해지는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으니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지만 암만 생각해도 나는 '내가 좋아한다' 는것을 증명하는 성격인 것 같다.

3. 일상생활

운동도 깨나 열심히하고 놀기도 열심히 놀았다!! 체지방 감소를 꽤 했는데, 집에서 홈트하는 것 치고는 효과가 좋다! 운동에 대한 효과가 잘 보이는게 기분이 굉장히 좋다 ㅎㅎ..

문화생활도 요새 열심히 하는 편인데, 올해는 태양의 서커스, 이은결 마술쇼 등을 봤다. 서커스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사람 관절이 그렇게 자유자재로 꺾이는것을 보면서 기이함과 두려움까지 느꼈다. 또, 영화를 보고 포스터를 모으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본 짱구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 은 포스터를 배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영화를 제대로 본게 맞나싶은 찝찝함도 남더라..ㅠㅠ 방탈출도 요새는 1인분을 하고있고 역시 문화생활이 여유를 갖게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 같다! 서커스나 마술쇼를 볼때는 내가 문화시민이 된 느낌이라 기분도 좋다 ㅎㅎㅎ..

4. 일본여행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재밌더라.. 사실은 해외에 대한 무서움이 커서 안간것도 있었다. 딱히 해외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안갔다! 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막연하게 해외에 간다는 생각조차 안했었다. 7월즈음부터 계획된 해외여행이었는데 9월? 10월? 에 비행기표를 잡고나서부터는 진짜 가는건가..? 하면서 초조함이 컸다. 친구들이랑 같이가는 것은 좋지만 해외라는게 참.. 막연하게 두려움이 있어서 가는 전날까지도 맞는 선택인지 헷갈렸던 것 같다.

3박4일로 갔다왔는데 일본은 진짜 재밌었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사실 일본여행 카테고리를 따로 빼둔것은 행복하기도 했지만 일본을 갔다오고나서 꽤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본가서 피곤해서 3박4일동안 축 처진상태로 걸을때도 많았고, 중간중간 회복해서 텐션이 높은 상태로 다닐때도 꽤 많았는데 나는 그냥 피곤하면 피곤하다고 말하고 다녔다. 같이 간 친구중에 한명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깨나 고생좀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하는말이 '그래도 온 김에 아픈 티 안내고 놀면 재밌을 것 같아서' 라면서 아파도 대부분의 일정을 다 소화해냈는데 공항버스를 타서 집에 오는길에 저 말이 계속 생각났다. 피곤하다고 말한것이 꽤나 부끄러워지는 생각이었다. 막상 갔을때만 해도 해외라는 두려움때문에 피곤한게 컸는데 올때되서야 '아 더 놀고싶다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서 간 것인데 왜 피곤하다고 노래를 부른 것일까?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내가 좋아서 한것이라면, 좀 더 좋다는 티를 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5. 돌이켜보면

막상 돌이켜보면 역시 한해 지킨것은 제대로 없다~ 일이라는 핑계로 제대로 한것이 많지않았고 그나마 지킨것이 한 두개쯤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ㅎㅎ 이사하느라 두달정도를 정신없이 보낸것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서 시작한것임은 분명하니 좀 더 노력해야한다. 2023년은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다. 지나간것에 연연하는것을 좋아하지는 않고.. 실패한것에 대한 피드백만 새겨야겠다.

 

벌써 3년차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햇수로만 3년차라지만, 햇병아리에서는 벗어나..지 않았을까?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 설레임과 다짐들은 벌써 저 멀리 날렸지만.. 그럼에도 항상 다짐과 목표가 있어야 사람이 뭐라도 하지않겠나. 항상 좋은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점은 머릿속에 새기고 살아가고있다. 뒤쳐지면 도태되니까 잘 해봐야지.

6. 2024 한해 계획

  1. 1일 1코딩테스트 하기(목표한 바까지)
  2. 개발 서적 4권 읽기
  3. 외부활동 (프로젝트, 스터디, 혹은 무언가..) 해보기
  4. 외국어 자격증 1개
  5. 공부한 것을 꼭! 기록하기
  6. 한달 생활비 50까지 줄이기
  7. 자기관리 꾸준히

7. 마치며

하다보니 길어졌는데, 이번년도가 특히 느낀게 많은 한해라 그런 것 같다. 또 다시 2024년도에도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한 해지만 다짐한것이 잘 되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나는 말이 씨가된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씨라도 뿌려야 뭐라도 자라지않을까!! 이번년도에도 별 것 아닌일은 별 것 아닌일로 지나보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회고  (0) 2023.01.24